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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이스탄불은 한달살기 꼭 해보고 싶은 곳이네요. 튀르키예=역사/자연/음식 여행의 삼박자를 모두 갖춘 곳
황*길
2024-02-14

튀르키에는 로마와 그리스와 스위스를 한번에 다녀온 느낌을 주는 곳이었어요.

특히 이스탄불은 다음에 꼭 한달살기를 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여행 둘째날 돌아본 돌아바흐체 궁전은 베르사이유, 알함브라, 타지마할 궁전만큼이나 혹은 더 웅장하더군요. 오스만 왕조의 영화로움과 왕가의 마지막 왕손이 왕궁을 둘러보며 느꼈을 비애를 공감해볼 수 있었습니다.

 

카파도카아로 이동하는 중에 들렀던 로마시대에 박해를 받던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피하기 위해 건설했다는 지하도시에서는 여러가지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왜 사람들은 믿음을 구하고 그 믿음 때문에 서로 미워하고 극단에는 서로 죽이는 일까지 하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 아무튼 기억에 남는 곳이었습니다.

 

카파도키아에서의 열기구는 주변의 자연과 일출,  180여 개의 열기구가 한꺼번에 하늘로 솟아 오르는 장면이 장관이더군요. 바람이 시속 6킬로 이하로만 뜰 수 있도록 정부에서 통제를 한다고 합니다. 승객의 안전을 위해서 정한 것이겠죠. 그날은 시속 2~3킬로 정도라서 전혀 바람을 느낄 수는 없었고 파일럿이 기구를 306도 회전을 하면서 이동을 해서 전체를 조망할 수 있었고 착륙도 기구를 실어갈 지프 위에 바로 착륙을 할 정도로 안전하게 운행을 했습니다. 자연 자원과 바람 등을 고려할 때 전 세계에서 제일 좋은 포인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이지에서 일정에 포함한 유낙 이블러리(YUNAK EVLERI)호텔은 제가 가본 호텔 중 최고였습니다. 바위 속을 파고 지은 호텔이었는데 가기 전에는 바위 속에 지었다면 좀 불편한 것은 감안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침대, 침구,  어메니티, 욕실 , 식당 분위기, 음식 모두 완벽했습니다. 욕실에 헤어캡과 반짓고리 등이 예쁜 박스에 들어 있는 것을 보았을 때 이 호텔의 CEO가 어떤 의미로 이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파묵칼레에서의 석회온천 지역은 겨울 시즌에는 핑크 빛 온천을 볼 수는 없었지만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여행의 피로를 잠시나마 풀 수 있었고, 주변에 히에라폴리스 역사 유적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지중해에 접한 안탈리아로 가는 중에 실크로드 시대에 카라반들의 숙소로 사용되었다는 숙소는 새로 지어지고 있긴 했지만 이 길고 험난했던 길을 지나다녔던 카라반들이 과연 어떻게 이 길을 찾아 다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나라 신라 시대의 물건들도 카라반들을 통해 판매가 되었다는 생각에 미치게 되면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곳이었습니다. 지진에 의해 꺼져서 생긴 호수도 TV에서 가끔 보긴 했는데 직접 보니 규모가 엄청났어요.

 

안탈리아는 지중해의 휴양 도시인데 일정상 바닷가를 거닐어 보지는 못하고 그냥 지나가게 되어 아쉬웠어요. 다만 올림포스 산 케이블카로 해발 2400미터 정상에 올랐는데 그리스 신화의 주인공인 제우스신이 계시던 곳이라 그런지 구름이 사방을 막고 있다가 바람이 불면 파란 하늘이 뚫리면서 빛이 들어오는데 이유없이 신령스럽다는 느낌을 받게 했습니다.

 

에게헤를 끼고 있는 에페스는 제가 이번 여행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기대 만큼이나 만족스런 곳이었어요. 참고로 저는 자연보다는 인류가 만들어낸 것을 더 의미있게 느끼는 여행자입니다. 로마시대의 원형극장, 셀수스 도서관 그리고 지하수를 흐르게 했다는 하수도, 지금은 의미없이 넘어져있는 기둥들, 2천년 전의 역사를 가까이에서 접해 볼 수 있는 뜻깊은 장소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오스만 제국의 수도였던 부르사를 거쳐 이스탄불에 위치한 톱카프 궁전에서 왕가에서 사용된 의복이나 장식품 등을 볼 수 있었는데 역사의 한 축을 이뤘던 제국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여행 마지막 날 공항으로 이동하기 전 들른 지하 물궁전도 이번 여행 중 손에 꼽히게 기억나는 곳이네요. 2천년 전에 시민들의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지하에 축구장 3배 크기의 물궁전을 지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고 200킬로나 되는 곳에서부터 수로를 통해 물을 이동시켰다는 설명을 듣고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튀르키에는 역사, 자연자원, 음식 등 여행의 삼박자를 모두 갖춘 기억에 남는 여행지였어요. 이스탄불은 꼭 한번 다시 가서 시내 거리 모습을 두루 스케치해보고 싶은 곳입니다.  버킷리스트가 한 줄 늘었네요. 고맙습니다. 여행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