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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를 말하다
맛과 문화의 중심, 타이중
#대만음식 #야시장 #타이완
▲ 타이중 기차역 전경
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여행지는 수도 ‘타이베이’다. 화려한 먹거리, 야시장, 박물관과 문화유적지 등 볼거리도, 놀거리도 풍부하다.
하지만, 이미 타이베이를 여러 차례 다녀왔다면 맛과 예술의 도시 ‘타이중’에 가보라고 말하고 싶다.
대만의 중서부에 있으며, 두 번째로 큰 도시 타이중. 타이베이만큼 화려한 느낌은 없지만, 디저트와 길거리 음식의 천국이다.
또한,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플레이스들이 여행자를 사로잡는다. 이 도시엔 꽤 재미있는 사실이 숨어 있다.
대만의 최대 야시장이 있으며, 한국에서도 유명한 버블티 매장의 본점이 탄생한 도시라는 점. 맛으로는 어느 도시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소리.
그것만으로도 타이중의 매력은 예사롭지 않다.
▲ 대만에서 가장 큰 펑지아 야시장
대만 여행의 꽃은 야시장이라 하겠다. 당연히 타이중에도 야시장이 있다. 눈과 입이 바빠지는 ‘펑지아 야시장’은 타이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야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타이중에는 저렴하고 맛있는 길거리 음식이 많이 있는데, 대부분 이 야시장에서 맛볼 수 있다.
야시장 거리에 쭈욱 늘어선 포장마차에서는 기념품과 생필품, 그리고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한다.
길을 걷다 보면 슬슬 올라오는 맛있는 냄새에 계속 침이 고일 정도. 스테이크와 꼬치, 딤섬, 곱창 국수와 취두부 등 아는 것부터 모르는 음식까지, 종류도 다채롭다.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한 바퀴 둘러보고 구매를 하기보다는, 보이는 즉시 먹고 싶다면 손에 쥐는 것을 추천.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이어지니, 일정이 끝난 늦은 밤에 찾아도 좋다. 치안도 안전한 편이니, 걱정하지 말고 다녀올 것!
▲ 노을이 지는 고미습지 전경
너른 습지에 거대한 풍력발전기. 하늘을 거울처럼 비추는 고미습지는 타이중에서 유명한 관광지다.
여행객들 외에 대만 현지인들도 자주 찾는 곳으로, 1,500ha 면적이 모두 습지로 이루어져 있다.
물이 고여있는 습지 위로 산책하기 좋은 나무 데크가 놓여 있는데, 이를 따라 걸어가면 바다에 닿는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넓고 광활한 습지의 자연이 아름답기 때문도 있지만, 일몰이 어우러진 풍경이 환상적이기 때문도 크다.
붉게 저물어가는 태양과 주황빛 하늘이 습지 위로 넓게 펼쳐지는 모습. 그 사이에 서서 사진을 찍으면 멋진 인생샷이 된다.
날씨가 좋으면 하늘 한가운데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의 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단, 일몰 시각에 이곳을 찾으려면 1시간 전에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 산책한 후, 노을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 알록달록한 그림으로 꾸며진 무지개마을
타이중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난툰지구의 무지개마을이다. 이 마을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중국의 군인들이 정착하면서 생겨난 곳이다.
오래 지속될 줄 알았던 마을은 2010년, 돌연 철거 위기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듣고 마을에 살던 한 노인이 건물을 도화지 삼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알록달록한 색으로 건물의 벽, 문, 기둥 심지어 바닥까지 독특한 그림을 그렸고, 마을은 달라졌다. 마을 전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변화한 것.
덕분에 철거 위기에서 벗어나 타이중을 대표하는 하나의 유명 여행지가 되었다고.
현재 작품으로 인정받은 곳은 11채의 집으로, 그림을 그린 노인의 집과 작업실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작업실에는 물감이 묻은 붓과 바구니가 놓여 있다. 올해 100세를 맞이한 노인은 아직도 그림을 그리며 마을을 지키는 중이라고 한다.
한 노인이 지켜낸 마을의 아름다운 작품을 꼭 한 번 눈에 담아 보기를.
▲ 궁중안과 건물 외관의 전경
역사적인 가치를 담은 동시에 현대에는 달콤한 디저트 가게로 탄생한 ‘궁원안과.’
이곳은 일제 식민지 시대 일본인 의사 ‘다케쿠마 미야하라’ 의사가 운영하던 안과 병원으로, 현재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하여 여행객들 사이에 유명한 디저트 가게가 되었다.
리모델링했다고 하지만 오래된 붉은 벽돌이 지나온 세월을 가늠케 한다. 과거와 현대의 조화가 있는 외관도 힙하지만, 거대한 책장으로 인테리어한 내부도 멋스럽다.
물론, 인테리어만 독특한 것이 아니다. 디저트 가게인 만큼, 궁원안과에서 파는 쿠키, 아이스크림 등도 아주 맛있다.
해외 여행객뿐만 아니라 대만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맛집 겸 여행지니 오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디저트 종류를 사랑한다면 가봐야 할 곳이 있다. 바로 대만식 샌드위치 ‘홍루이젠’과 버블티의 원조 ‘춘수당’과 흑당버블티 원조 ‘타이거슈가’!
한국에서도 굉장히 큰 사랑을 받는 디저트의 원조들이 모두 다 이 부근에 모여 있다. 하루는 날을 잡아서 디저트 투어를 해보아도 좋을 일.
온통 맛있는 것 천국인 타이중에서 맛있는 여행을 즐겨 보길.
여행이지 추천
타이중만 여행해도 좋지만, 다양한 도시를 방문해 보고 싶다면 타이베이에서 시작해도 좋다.
타이베이에서 기차를 타고 타이중으로 오거나, 타이중에 머무르며 인근의 지우펀, 화련을 다녀와도 여행은 더욱 풍족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