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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를 말하다

VOL.21  초원의 그림 같은 집, 몽골 게르
2023-05-22

 

초원의 그림 같은 집, 몽골 게르

#몽골여행 #유목민 #몽골게르 #전통가옥

 

 

▲ 초원에 줄지어 서 있는 게르

 

푸른 초원과 천막으로 이루어진 집. 운이 좋다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말들도 만날 수 있는 곳. 드넓은 자연과 푸른 하늘, 건물이라곤 하나도 없고, 눈이 닿는 곳마다 아름다운 자연이 함께 하는 몽골이다. 몽골은 이름 그 자체만으로도 어떤 푸른 이미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한다. 막힘없이 먼 곳까지 뚫려있는 시야가 답답한 도시 생활자들에게 잠시나마의 일탈의 시간을 선사할지도 모르겠다.

 

TV 예능 프로그램에 방영되면서 최근 몽골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에서 3시간 30분밖에 안 되는 가까운 거리에 매혹적인 푸른 초원과 사막의 풍경은 여행자를 끌어들이기에 충분하다. 말을 타고, 감동을 주는 대자연을 감상하기 외에도 몽골에서 꼭 해야 하는 체험이 있다. 바로 ‘게르’에서 며칠을 살아 보는 것.

 

 

▲ 마을을 이루고 있는 게르와 푸른 자연의 모습

 

울란바토르 시내에는 높은 빌딩과 현대적인 건물이 많지만, 조금만 밖으로 나가면 드넓은 초원에 천막이 덜렁 놓여 있다. 몽골 유목민들의 집, 게르다. 게르는 여행자에게는 단순히 ‘체험’의 공간이겠지만, 몽골 사람들에게는 전통적인 삶의 공간이다. 실제로 몽골 인구의 30%가 게르에서 살고 있다고.

 

 

▲ 따듯하고 아늑한 게르의 내부

 

3,000년이란 역사가 이어지는 게르는 몽골인들의 전통 가옥으로, 몽골어로 ‘집’을 뜻한다. 그래서일까 몽골 하면 흔히 떠오르는 풍경 이미지 한쪽에 늘 게르가 등장한다. 둥근 모양의 천막의 형태로 벽과 지붕은 양털로 덮여 있다. 안에는 난로와 소파, 침대, 부엌 등이 있어 여름에도 추운 몽골의 밤을 따듯하고 편안하게 보듬어 준다. 이동하며 살아가는 유목민들에 맞게 조립과 해체가 매우 쉽고 간편하다고. 물론 텐트만큼 하루만에 뚝딱 지을 수는 없지만 말이다.

 

▲ 초원에 가축과 함께 있는 게르의 풍경

 

게르는 몽골 사람들에게 ‘집’이면서 사라지면 안 될 ‘문화’다. 가족이 함께 사는 중요한 장소지만 또 한편으로는 전통과 의식이 이어지는 공간인 것이다. 이런 몽골만의 전통 방식을 경험하는 여행은 약간은 불편하지만,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다. 시끄러운 도시에서 벗어나 조용한 초원의 낯설고 특별한 휴식이라니. 

 

아름다운 자연 속에 스며들며 밤에는 무수히 많은 별을 만나고, 낮에는 말과 염소 등의 가축과 함께 교감한다. 아침에는 매가 날아오르는 하늘을 보며 상쾌한 기분을 만끽할 수도 있다. 그저 며칠 게르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몽골의 전통적인 삶을 경험할 수 있는 것. 물론 전통음식까지 함께 맛볼 수도 있다.

 

▲ 은하수가 펼쳐지는 몽골의 밤

 

일반적으로 여행자가 머물 수 있는 게르 캠프는 고비사막, 테를지 국립공원 등 유명한 자연경관 근처에 있다. 그러니 그저 살아보는 것만으로도 아주 귀중한 추억이 만들어진다. 이동이 고될 수 있겠지만 하이킹이나 트레킹, 승마 등 자연 곁에서 체험해 보는 것도 좋다. 특히 별구경은 몽골 여행의 하이라이트. 빛 한점 없는 캄캄한 밤 게르 앞에서 올려다보는 하늘에는 무수히 많은 별들이 빈틈없이 꽉 차 있다. 웅장한 대자연 앞에 사람은 한없이 작은 존재임을 알 수 있는 시간이랄까. 색다른 경험으로 여행을 채우고 싶다면 이번 여름에는 몽골로 가자.

 

 

여행이지 추천

전통 게르 체험보다 조금 더 편안한 여행을 원한다면, 현대식으로 개조된 게르를 이용하길 추천한다. 

내부에 샤워/화장실 시설을 갖추고 있어, 전통 게르보다 더 쾌적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