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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를 말하다

VOL.17  바르셀로나, 가우디 건축여행
2023-03-23

 

바르셀로나, 가우디 건축여행

#스페인여행 #유럽여행 #건축여행 #가우디

 

▲ 바르셀로나 도시 풍경

 

 

스페인의 수도는 마드리드라지만, 그보다 더 자주 입에 올리는 도시가 있다. 뜨겁고 정열적인 도시, 바르셀로나다. 그곳에서 만나게 되는 풍경은 매번 색다르다. 맛있는 음식과 화려한 거리, 햇빛에 반짝이는 푸른 바다와 미로처럼 복잡하지만 아름다운 골목들. 그리고 안토니 가우디. 바르셀로나는 다른 수식어는 필요하지 않은, 세계적인 건축가 가우디의 도시다.

 

안토니 가우디는 1852년 작은 시골 마을에서 대장장이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꿈은 아버지처럼 대장장이였지만, 다른 일을 하길 원했던 부모님 말씀에 건축가가 되었다. 가우디가 만든 건축물들은 모두 아름답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 생각했기에, 직선이 투박했던 당시의 건축과는 전혀 다른 부드러운 곡선의 건물들을 만들었다. 그래서일까, 바르셀로나 곳곳에 있는 가우디의 작품 건물들은 익숙하고 편안하다. 그리고 확실히 이전에 없는 무언가 색다른 것이 있다.

 

▲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가우디의 수많은 건축물 중 당연 으뜸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이라 할 수 있다. 죽음을 앞에 둔 마지막 순간까지 짓고 있던 건축물. 가우디는 무려 40년을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에 몰두했다. 그리고 여전히 바르셀로나 도시에서 많은 사람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여전히 지어지고 있다. ‘예수, 마리아, 요셉’ 세 사람이 중심이 되는 이 성당은 1882년 처음 건축을 시작했다. 

 

▲ 신비로운 분위기의 성당 내부

 

탑처럼 하늘 높이 솟은 파사드 4개 중 가우디가 살아생전 본 것은 겨우 1개의 앞면뿐. 나머지 3개는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 만들어졌다. 파사드는 옥수수처럼 생겼으며, 세밀하게 조각된 모습만 보아도 여기에 담긴 시간이 가늠이 될 정도로 섬세한 아름다움이 있다. 성당 내부는 또 어찌나 신비로운지. 마치 숲에 들어 온 것처럼, 나무처럼 생긴 기둥이 둥근 천장을 받치고 있으며, 하늘엔 별 모양의 무늬가 가득하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내부 가득 쏟아지는 햇빛은 정말로 숲 한가운데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따듯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전한다. 150년 동안 이어진 이 성당은 다가오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번화가에 있는 카사 밀라

 

바르셀로나의 중심가, 그라시아 거리에 있는 카사 밀라 건물도 가보아야 한다. 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된 이 건물은 마치 길 한가운데에 우뚝 선 하나의 거대한 산처럼 보인다. 직선보다는 구불구불 곡선으로 이루어졌으며, 건물로 들어가는 문은 마치 동굴 입구 같다. 물결처럼 일렁이는 곡선은 실외와 실내까지 이어져 있다. 옥상은 여러 조형물을 감상할 수 있는 공원처럼 꾸며놓았다. 까사 밀라가 산을 주제로 했다면, 까사 바요트 건물은 바다를 주제로 지은 건축물이다. 하얀 외벽에 청색, 황색 등의 유리 모자이크를 붙이며 화려한 색감을 더했다. 빛이 비칠 땐 바다의 푸른 물결이 일렁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건물 역시 곡선이 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래서 더욱 부드럽고 아름답다. 건물 안쪽에도 가우디가 사랑하는 독특한 색채의 콜라보가 강렬하게 여행자를 유혹한다.

 

▲ 구엘 공원에서 바라보는 풍경

 

그리고 구엘 공원. 가우디의 든든한 예술 후원자였던 구엘 백작 위한 공원이다.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거리는 좀 멀지만,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만들어진 이곳은 다른 공원과 조금 다르다. 동화 속에 나오는 과자의 집처럼 아기자기하고 다채로운 색이 푸른 자연과 어우러져 있기 때문. 여기에 여러 색의 타일 조각을 붙여서 만든 조형물과 허리의 곡선에 딱 맞는 독특한 형태의 벤치까지. 사진을 찍고 공원을 둘러보아도 좋지만 시간이 된다면 구엘이 사랑한 이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해보는 것도 좋겠다. 

 

사실 이 환상적인 분위기의 구엘 공원은 원래 이상적인 전원도시를 목표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부동산 관리 문제로 몇 채의 건물과 벤치, 조형물만 남긴 채 미완성 작품으로 남았다고 한다. 그러나 미완이기에 어쩌면 더욱 더 구엘 공원은 아름답고 가치있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 구엘 공원에서 보이는 도시

 

이 밖에도 가우디가 남긴 건축물들은 아주 많다. 그저 눈으로 보기만 해도 무언가 다른 그의 작품들. 바르셀로나에 간다면 다른 무엇보다도 도시의 수식어를 담당한 가우디의 건물을 만나보자. 1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건물이 도저히 믿기지 않은 독특함에 취하게 될 테니.

 

여행이지 추천

도보로 둘러볼 수 있는 가우디 건축 여행. 여기서 중요해야 할 것은 소지품이다. 대부분의 관광지가 워낙 유명하고 번화가에 있다 보니 늘 인파가 북적인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소매치기가 많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가방과 휴대전화, 지갑 등을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 나의 여행을 즐겁게 마무리하기 위해선 언제 어디서나 소매치기를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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